슈프림 원(Supreme-one)은 미국 Ebonite가 생산한 볼링공이다. 이 공과 맺은 인연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10여년 전, 입시학원강의하며 대학원 공부할 때 선생님들과 운동할 목적으로 지공해 이른바 마이볼(my ball)을 소유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한 동안 베란다 창고에 방치해 뒀더니 균열돼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볼링화도 고무 부분이 녹아내려 신을 수 없어 버렸다.
요즘 다시 볼링을 시작해 본다. 공도 없고 신발도 없다. '폼생폼사'라 했던가. 무슨 일이든지 적정 수준의 연장이나 도구가 없으면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는 점을 익히 알기에, 일단 신발과 아대를 먼저 구입했다. 공은 하우스볼로. 그러나 마이볼의 경험이 있기에 한 구 한 구 던질 때마다 "내 공을 던지고 싶다!"는 갈증은 타오른다. 지갑 사정이 좋으면 무슨 망설임이 필요할까.
요즘 애용하는 대전 갈마그랜드볼링센터 삽에서 중고볼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엿봤다. 쉽지 않다. 설령 중고볼이 나온다 해도 삽시간에 우수 단골 고객의 차지이다. 그러던 중 덜뜨기 도사의 지공 작업을 지켜보다, 기회를 잡았다. 앞에 소개한 슈프림 원을 얻을. 갈마그랜드볼링센터 사장님이 필리핀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사용하시려다가 "내린" 공으로.
중고볼은 지공비만 받고 거래하는데, 이 공은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서 인지 지공비에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물론 회원 등록해 100게임을 채우면 볼링공을 선물하는 이벤트가 있지만, 100게임을 하우스볼로 한다는 일은 심리적으로 끔찍하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제가 지공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이미지, 볼 사양=http://www.mybowling.co.kr/FrontStore/iGoodsView.phtml?iCategoryId=145&iGoodsId=0016_00073]
[이미지=http://www.bowlingschool.co.kr/zbxe/introduction/15719]
훅성 아마추어 볼러인지라 슈프림 원 15파운드는 나를 위해 준비된 공이었다. 지공해 첫 게임을 시도하는데 다루기가 쉽지 않았다. 아직 손에 익지 않아서 그런지 자꾸 빠져 떨어진 것 같다. 또한 하우스볼 12파운드를 사용했기에 무게에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두 게임 세 게임으로 이어지자 내 손에서도 그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스트라이크를 연속 네 개(four begger)도 연출한다. 불과 몇 게임만에 점수도 211점까지 올린다. 물론 기복은 있다. 참으로 재미있는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이 친구가 나에게 퍼펙트(perfect)를 선물하겠지! 일단 꿈이라도 꾸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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