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전야제가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우리 가족은 대전시 대덕구가 주관하는
현도교 쥐불놀이에 참석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될 아들에게
정월 대보름 전통놀이를 가르칠 목적으로
집에서 불통을 함께 제작했다.
재활용 수집 창고에서 분유통 2개를 준비하고
철물점에 들러 철사도 샀다.
아들과 함께
분유통에 구멍을 내고
철사를 메달아 완성했다.
그리고 사용할 깰감도 준비해서
제작한 통에 담아 두었다.
아들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로 한 터라
남은 시간을 활용하여
또 다른 전통놀이 도구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것은 "새총"이다.
고등학생 딸은,
음악에 관심을 두고 있기에
딸을 위해서는 "겨울 뜨락의 기타 향연" 연주회를 먼저 감상했다.
두 시간 기타 연주회의 감흥을 가지고
가족은 신탄진 현도교로 향했다.
아내가 준비가 오곡밥 만찬은 차로 이동하면서 진행되었다.
현도교 백사장에 자리한 행사장은 인파로 가득했으며
이곳 저곳에서는 즐거운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아내는 쥐불통에 불을 붙이고
신난게 돌린다.
아들은 조심스럽게
쥐불통에 불을 붙이려 하지만
그리 쉽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 부부는 어린시절로 돌아갔다.
쥐불통을 하나씩 챙겨들고
그때 논두렁에 불을 지피던 기억을 되새기며
"사랑의 불놀이"를 한다.
멀리 현도교 교각에
불꽃이 연출된다.
부부는 그것을 배경을 쥐불통을 돌려댄다.
두 아이들에게 전통놀이를 경험케 할 의도였으나
나는 아내와 함께 줄곧 시범조교 역할을 했다.
갑자기 하늘에서 불꽃이 화려한 보름 전야제를 밝힌다.
드디오 현도교 쥐불놀이 행상의 절정 순서이다.
달집태우기. 참석한 시민들은 무엇을 기원했을까.
가족의 건강과 행복, 나라의 안정과 번영을......
가족의 건강과 행복,
그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미소 짓을 수 있는 것이
가족과 함께 소박한 전통놀이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정월 대보름의 전통놀이는
한 외국인에게도 인상적인 행사이며
또한 행복한 내일을 기약한 커플에게도
기쁨의 놀이다.
불혹의 중턱을 넘어선 나이에,
30여전에 고향에서 즐기던 쥐불놀이를
아내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하면서
행복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아들이 밤에 이불에 지도를 그리면 어떡하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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