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외버스터미널에 들러
"신약성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세미나 강사로 초청한
정하권 목사(원주성서침례교회)의 따님을 데리고
원주로 향했다.
두 시간 운전해서
교회에 도착했다.
원주시 관설동에 자리한 교회는
말 그대로 아담한 전원교회였다.
파란 겨울 하늘에
하얀 솜털 구름이 두둥실.
(한 컷 찍었어야 하는데)
프로젝트 케이블을 긴급 입수하여
세미나 준비를 마치고
저녁식사하러 갔다.
1983년 2월에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를 6기로
함께 졸업한 친구 두 명이 기다리고 있다.
양동철 형제와 장성수 형제.
26년 만에 만남이라니!
(참으로 무심도 했던 시간이네)
고등학교 시절,
이리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한 친구들은,
내가 목사이자 교수가 되어
세미나 강사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주었다.
친구들과 함께 한 된장찌게의 맛은
우정의 맛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교회로 돌아와 잠시 쉬는데
노크 소리가 들린다.
누구신가?
20여년 전에 대전에서 원주로 이사하신 분이시다.
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시며
안아 주신다.
20여전 전에 만난
한 신실한 청년이
중년의 나이가 되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일하고 있는 것에
감격하여.......
늦은 밤까지 진행된 세미나를 끝까지 참석하며
예수님과 복음서가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 특성에 감격하며.
만남의 즐거움은
오찬을 나누며 계속되었다.
그냥 보낼 수 없어
점심을 대접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참으로 고맙고 정겨운 신앙의 선배님이시다.
두 차례의 특강과 한 차례의 설교,
주어진 일을 마치고
정 목사님 부부, 조 집사님 부부와 추어탕 만찬 교제 시간을 가졌다.
참으로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진솔한 대화의 장을 펼쳤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신학도들이
건강한 목회자로 훈련되도록
무려 6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후원하시는
조 집사님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소개하며
아름다운 간증을 하신다.
내가 무엇을 가르쳤다기보다
내가 무엇인가를 느끼며 배운 소중한 만남이었다.
만남의 여운은
지금도 나를 감싸고 있다.
(난 미소지으며 흐뭇해 한다)
참으로 행복한 나들이였다.
나는 어떻게 하면 신약성서가 제대로 읽힐 것인가를 가르치기 위해 갔지만
덤으로 옛 친구들, 교우와 감격적인 재회까지 했으니 말이다.
>>에이레네 생각<<
'■ 에이레네 이야기 > 에이레네家 사는 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월 대보름 전통놀이 한 마당 이야기 (0) | 2009.02.09 |
---|---|
첫 졸업생을 배출한 한 고등학교...... (0) | 2009.02.06 |
라운딩(?) (0) | 2009.01.31 |
아들과 한 나절 보내기.... (0) | 2009.01.28 |
당당히 들어가자! (0) | 2009.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