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대전에 있는 선병원을 찾았다.
큰 수술을 앞둔 조카를 위로 하기 위해서이다.
이른 바 턱 관절 수술이다.
심각할 정도로 아래 턱이 튀어 나온 상태라,
이제 성장이 멈춘 시점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다.
오늘 아침,
8시 30분에 수술실에 들어가
9시에 수술이 시작되어 1시 30분이 되어서야
수술실을 나와 중환자실로 갔다.
수술실 밖에서
초초하게 기다릴 처형 부부를 격려하기 위해
곁에 말없이 앉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 주었다.
두 시간을 예상했는데
지체되자 부모들은 더욱 초초해 한다.
거의 세 시간이 지났을까
원장의 수술은 끝났고
봉합 중이라는....
한참이 흐른 뒤 수술실에서 나온
한 간호사는 20분이면 퇴실한다고 전한다.
그러나 거의 한 시간이 되어서야
10분이면 퇴실한다고 한다.
부모의 마음은.....
.
.
2시부터는
건양대 병원에 입원하여
재활치료 중인 지인을 돕기로 한지라
시간에 쫓겨 병실로 갔다.
사실 아침도 점심도 챙기지 못한 허기진 상태라
병실에 갔다가 인사도 안하고
다시 내려와
매점에서 빵 한 조각 먹고 다시 올라갔다.
지인은 불의의 사고로 입원한지 벌써 반년이 되었다.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중환자.....
그러나 그는 나를 보고 먼저 웃음으로 인사해 주었다.
그는 아내의 도움으로 재활치료실로 가려고 준비 중이었다.
가냘픈 체구의 부인은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병한다.
벌써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미소를 잃지 않은....
2시에 시작한 재활운동은
거의 5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병실에서 휠체어에 간신히 앉혀
엘레베이터를 이용해서
지하에 있는 재활운동 장소로 이동한다.
휠체어에서 운동기구로 옮겨 눕히고서
침대에 고정시켜 세웠다 눕협다 하여
혈압 조정과 허리에 힘을 받게한다.
그때마다 환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눈을 감으려 한다.
30분 간 계속한다.
(30분 사용료가 1만원이란다)
환자는 다른 환자를 돌보기 위해 지나가고 있는
재활치료사에게 신호를 보내
목에 통증이 있으니 도와달라고 한다.
다시 휠체어로 옮겨 장소를 이동한다.
그동안 움직이지 않아 굳어버린 근육을 마사지하여
풀어준다.
환자는 고통스러워하며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마지막은 전기치료이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환자를
침대로 옮겨 눕히자
전기치료가 시작된다.
환자의 아내와 잠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음료를 사 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인생 공치는 것 같죠?"라고 하자
눈시울을 촉촉히 젖시며
내면의 아픔을 조금을 비춘다.
아이들 이야기를 하자,
눈물을......
다시 휠체어에 옮겨 앉히고
병실로 돌아왔다.
그렇게 해서 환자의 고달픈 하루가.....
2년전에 수술을 받아 본 적이 있는지라
그 답답함이
그대로 되살아났다.
병실에 있는 모든 환자들에게
회복이 있길 바란다.
집에 오는 길에
그 찹찹한 마음으로
갑천에서 일몰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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