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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남아공월드컵] 스페인 평가전, 막판에 방패가 뚫린

에이레네세상88 2010. 6. 4. 09:33

4일 새벽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경기장에서 펼쳐진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우리 팀은 공점유율의 열세에도 막판까지 선전했으나 이청용이 수비지역에서 단순한 실수로 공을 상대 선수에게 뺏겨 나바스에게 결승골을 내 주며 졌습니다.




 생각보다 튼튼한 방패네

아무래도 가장 튼튼한 방패는 이운재와 교체 출전한 정성룡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후반전에 골문을 지킨 정성룡은 결정적인 선방으로 실점을 막는 공헌을 했습니다. 이운재가 안정을 되찾아 다행인 상황에, 정성룡까지 제 기량을 보이기에 최종 수비벽은 한층 강화됐군요.

이영표-이정수-조용형-오범석의 수비라인은, 6:4 그리고 7:3 정도로 공점유율이 뒤진 상황에서도 원만한 방어작전에 성공적이었습니다. 다만 막판에 나바스를 일대일로 막지 못한 채, 슈팅 기회를 줘 실점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요.


 창끝은 많이 무디네

축구경기가 막는 것이 중요하나,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득점입니다. 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유효 슈팅이 많아야 하는데 이 경기에서는 겨우 세 개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스페인도 세 개였습니다. 유효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짓는 실력이 부족했습니다. 슈팅 기회에서 김재성이 몸의 균형을 잃었으며, 김정우의 기습적인 슈팅은 골대를 빗나갔으며, 이청용의 슛은 상대 문지기의 선방에 막혔고, 박주영은 헛발질을, 그리고 이정수의 헤딩은 조준 각도가 잘못됐죠. 무딘 창끝이라는......

박지성이 출장해 중원을 지휘하며 스페인을 위협했다면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겠지만, 또한 차두리 교체 출전 시간을 좀 빨리 잡았으면 역습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도 있었겠지만......



 이젠 본선행이네

벨라루스 평가전에서는 수비벽을 뚫지 못해 졌고, 스페인전에서는 제대로 공격해 보지도 못하고 진 모습으로 이젠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두 경기의 패배에 주눅들지 말고 오히려 본선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특효약으로 작용하는 투혼 치료제가 되길 바라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