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8살 된 아들과 유성에 있는 한 사우나장에 갔다.
설 명절 제대로 보내기 위한 준비랄까.
머리도 깍은 지 한 달이 지나 지저분 해 보여
단장도 좀 하기 위해.....
머리를 깍던 이발사가 갑자기 질문한다.
"죄송한 질문인데, 올 해 몇 살이세요."
"아이를 보니 나이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은데......"
속으로 대답했다.
("이제 마흔 다섯인데요")
"손님, 머리 나이는 좀 되어 보입니다."
아, 충격적인 질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머리에 많이 신경이 쓰이는 중이라.
학위논문 준비할 때 머리감으면
세수대야가 새까맣던 기억이......
그 이발사는 딸이 서른이 되었다고 말하고선
자신의 청춘은 빛을 보지 못한 채 흘러 버렸다고 한탄한다.
스물 셋에 결혼해서 살다보니 벌써.....
나 역시 불혹의 중턱인데,
그저 생체 나이만 늘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올 해에는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되도록
땀흘려야 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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