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주변에 자리한 후곡리를 찾았다.
운전하며 가는 내내 생각했다.
이런 인적드문 골짜기에서의 삶은 어떨까?
대청호가 만들어 낸 삶의 골짜기라는 생각에
왠지 모를 슬픔이 마음 속에 내려 앉았다.
조각배,
내리는 눈이 녹아
흔근히 젖어 있다.
또 다른 배 위에는
한 동안 사용하지 않은
낮이 녹슨 채 놓여 있다.
억새풀밭에는
헤어진 그물.....
아,
자신의 몫을 다했을 배.....
단란했을 가족의 보금자리도
두꺼비집(커버나이프, 전기를 차단하는 장치)이 내려진지 오래다.
기억되지 않는 존재들은,
저 멀리 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곁에 있다.
기억되지 않는 존재들이
방치되거나 버려지지 않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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