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레네 이야기/에이레네家 사는 법

아내, 가볍게 만들기....

에이레네세상88 2007. 11. 8. 11:28

목요일 오전,

연구실에서 앨런 로스 교수님의 설교 번역 중이다.

[월간강해설교] 원고 마감일은 이미 지났는데

아직 마무리 하지 못해서....

 

하루에 한 두번 들리는 선율이 퍼진다.

"여보세요."

아내 목소리이다.

 

대전 집을 떠나 근무지 경기도 이천에 있으면

거의 집에 전화도 하지 않는 편이다.

궁금해서 아내가 전화한 것이다.

 

"여보, 요즘 내가 돈을 너무 많이 쓰지?"

아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금새 알 수 있었다.

아내가 카드 결재하면

내 핸드폰에 문자 메시지로 표시가 되기에....

 

지난 주에

마음에 드는 외투가 있어 샀는데

이번 주에도

마음에 드는 외투가 있어서 산 것이다.

 

아내는 마음이 무겁다는 말과 함께

"여보, 아무래도 다시 갖다 주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현재 상황에서 적절한 판단이며 말이다.

 

그렇지만 내가 저지른 죄과(?)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터라......

통장 잔고는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한지 오래다.

이유가 있는....

 

축구하다 좌측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되어

수술비와 재활치료비......

 

스틱 자동차를 운전할 수 없어

오토 자동차로 바꾸며 치룬 비용......

 

사진을 찍겠노라고

D200과 네 개의 렌즈 구입 비용......

 

그래서 자주하는 말이 있다.

"집에서 안 쫓겨나고 사는 것만도 다행이다."

이런 내가 아내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할 처지가 못된다.

그래서 "마음에 들면 그냥입어야지."라고 대답했다.

 

마음 한�에 미안한 생각이 가득했다.

요즘아들 녀석에게는 축구와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그리고 딸에게는 음악공부와 음악감상에

신경 써 주었지만

아내에게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음이 무겁다는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한 가지 좋은 소식을 전했다.

"여보, 다음 특종 블로거 선정되어 10만원 받았어."

 

9월 기사로 20여 만원,

10월 기사로 20여 만원,

이번에 10만원.

벌써 부수입으로 50만원 가까이 되네......

 

그러자, 아내는 말한다.

"그러면 기쁘게 입을께요."

 

오후 강의 마치고 집에 가서,

착한 아내가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미소짓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나의 착한 아내,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