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4만이 넘는 관중이 운집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 대한민국 대 이란 경기는 이란 쇼자에가 후반 6분에 이운재가 펀칭해 흐른 공을 선취골로 만들고 경기 주도권을 장악하고자 했다.
경기 종료 시간에 이르수록 회색빛 패색은 짙어지며 무패 기록으로 남아공 본선행이라는 기대가 무너지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 36분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이 골에어리어 우측에서 왼발 슛해 감동의 동점골을 기록해 경기결과를 반전시켰다.
주장 박지성은 역시 저돌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세계적인 선수임에 분명하다. 그는 주위에 기본적으로 세 네 명 선수들을 달고 다니며, 그 좁은 틈새를 파헤치며 창의적인 공간을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기회는 상대 문전에 위협적이다.
▲ 경기 행사에서 축구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는 뒷 모습부터 역시 카리스마가 있다.
▲ 네쿠남은 박지성을 진로를 방해하지 않았다는 듯한 제스처이다.
▲ "음, 옆에는 두 명이고, 앞에도 한 명이군!"
▲ "카에비, 빨리 일어나 따라와 봐!"
▲ 타이무리안이 박지성을 추격해 보지만, 역부족이다.
▲ 한국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이란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져 시간이 지연되자, 박지성은 주심에게 다가가 "시간 체크를 잘 하고 있느냐"고 확인하는 대화를 나눈다.
▲ 후반 24분경, "아, 힘들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무패로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이 깨지는데"
▲ 전담 키커 기성용이 컨디션 난조로 교체되어 나가자, 박지성이 키커로 활약한다.
▲ 후반 36분,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이 문전으로 돌진한다.
▲ 왼발 슛한 공이 골망을 흔들며 동점골을 만들었다는, 그래서 무패로 본선 진출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표정에도 저돌성이 역력하다.
▲ 박지성의 저돌적인 카리스마가 더 빛날 수 있었던 것은, 환상적인 패스를 한 이근호라는 굴지의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 박지성의 저돌적인 카리스마는 금새 '재롱 떠는 귀염둥이'로 바뀐다. 참으로 이색적인 골 세레머니이다. 허정무 감독은 "그래, 좋아! 잘했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도 엉금엉금 기어서 4강에 가다!"고 독려하는 듯하다.
▲ 저돌적인 카리스마의 소유자 박지성 캡틴이 있어 "대~~한민국" 함성은 상암벌을 넘어 남아공에서도 공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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