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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기] 땅 끝으로 떠나는 사진작가 김중만

에이레네세상88 2009. 6. 4. 09:26

밝힘. "무릎팍도사"를 보다, 작년에 쓴 글을 옮김.

땅 끝으로 떠나는 사진작가 김중만

 

일시: 2008년 6월 1일 오후3시

행사: 월드슈퍼카코리아투어 in 대전 위드 김중만

장소: 대전컨벤션센터(DCC) 1층 세미나실

 

  대전컨벤션센터 개관 기념행사인 “월드슈퍼카코리아투어 in 대전 위드 김중만”의 한 프로그램인 “사진작가 김중만의 작품세계”에 다녀왔다. 사진작가 김중만씨는 자신을 소개한다. “저는 사진 찍기 좋아하고, 좋은 사진 보면 한참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사진작가 김중만씨는 35년을 작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소재들을 찍은 작품 100여점을 슬라이드로 상영한다. 자연생태, 나무, 여인(누드 포함), 원시부족, 야생화 접사, 사막의 생명 등. 역시 느낌있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다. 한 시간여 진행된 세미나 내용을 간추려 보았다.


사진가는 기록가이고, 사진은 기록이다. 사진학의 역사는 유럽이 200년 정도 밖에 안 되기에, 아직 깊은 학문이라 할 수 없다. 한국의 사진 역사가 50년에 불과하기에 많은 사진가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이다. 

  사진의 기술력과 접근력은 높다. 고도의 기술을 일반인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라, 이율배반적이다. 하여튼 그렇기에 사진이 대중화하여, 예술의 한 분야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다, 친구의 부탁으로 암실에서 인화 작업하다가 사진을 전공하기로 결단한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전공을 바꿨다.



 3-4천만 컷 중 하나를 택할 때 자아에 대한 칼 질 당하는 느낌이다. 그 하나 외 모든 컷에 대해 비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그 모든 사진들을 버리지 말고 모두 보관하길 바란다. 시간이 흐른 후 마음에 드는 사진을 발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잘못된 사진이라는 생각을 갖고, 너무 쉽게 버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다시 봄으로 잘못된 것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인가? 전달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이런 사진은 시간이 지나서 봐도 좋다. 순간적으로 봤을 때는 좋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 봤을 때 좋다는 느낌이 떨어지면 그 떨어진 만큼 좋지 않은 사진이다. 아무래도 상업사진은 좋은 사진일 수 있다. 왜냐하면 한 장의 사진의 제반의 요소를 다 표현하려 노력한 사진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자동차사진은 것 작업이다.

여담이지만 진심을 말하고 싶다. 엑스포과학공원이 아주 예쁜데, 곧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과학과 예술의 접목의 견지에서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대전과학아트비엔날레를 개최하는 일이다.

나는 사진이 좋다. 그래서 죽는 날까지 세상 끝을 찍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사진은 발로 찍어야 한다. 현장에 직접 가서 찍고 되돌아 와야 한다. 사진으로 세상 끝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한국에 보다 많은 사진가가 필요하다. 전문사진작가가 필요하다. 역사, 곧 뿌리가 아직도 깊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작가는 직업적으로 그리 나쁘지 않다. 나이와 상관없이, 보다 많은 전문사진작가가 필요하다. 단지 사진을 이해해서 기록으로 남기는 예술 행위 자체가 소중하다. “이것이 뭐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 도구가 있을 수 있다. 예컨대 음악, 소설, 그리고 사진 등등이다. 사진은 단 10초 만에 과거를 회상케 한다. 사진이 정지된 시간이라는 면에서 죽어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시대를 대변해 준다는 면에서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이율배반적이다. 정지된 시간의 축적이 곧 재산이다.

초보 사진작가인 필자에게 이 세미나는 여러모로 유익했다. 사진을 이해하고, 의미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좋은 사진을 찍되, 관심 대상의 피사체를 땅 끝가지 직접 가서 기록으로 남기는 사진작가 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