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여러 해를 보내고 다시 찾았다.
마침 구례장날이다. 작은댁에 선물할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장터에 갔다.
들머리에서, 어머님은 고향 마을 사람을 만나 기뻐하신다.
시골 5일장 분위기가 있을까 하여 카메라를 들고 장에 들어갔지만
이미 현대화된 상태라....
칠안마을,
전라남도 순천시 황전면 비촌리 칠안마을.
두메산골이었지만 행정편제상 순천시에 편입된 작은 마을이다.
고향 방문의 목적은 아버님 산소 벌초이다.
41년 전에 작고하신......
내 나이 마흔 다섯이니.
형님은 낫으로, 작은 아버님은 제초기로.....
벌초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
계곡의 작은 논 다랭이에는 벼가 고개를 숙이며 익어간다.
수 십년 동안 농사 경험이 있으신 어머님,
발길을 멈추고 만져 보신다.
KTX 철도 아래에, 농로가 있지만 물로 가득해서
위험하지만 선로 부분을 건너지 않을 수 없었다.
고향집에서 점심을 먹고 쉬는데,
나에게 반가운 손님이 날아들었다.
마당 한 �에는 대추가 주렁주렁 달려 익는다.
가족들은 이야기 꽃을 피우신다.
작은 정원에는 꽃들도.....
요즘 각광받는 옥수수수염차 원료, 옥수수수염이 가을 볕에 말리고 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섬진강 한 나루터에 나갔다.
섬진강,
어린시절 물놀이하며 놀던 곳,
물놀이하다 익사사고 당할 뻔한 곳,
섬진강,
구례장에 가기 위해
학교에 가기 위해
홍수의 붉은 급물살을 건너야 했던.......
섬진강을 가로지는(?) 며느리밑씻개를 만났다.
이 논의 주인은 어머님이시다.
물론 농사는 작은아버님이.....
벌초를 목적으로 찾은 고향마을 여행,
쉼과 행복의 여행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단숨에 달려갈 수 있는 곳을
왜 그리 주저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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