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 입추가 표시된 8월 7일 오후였다.
지인 사진작가들과 함께
가파른 공주 청벽산을 땀을 흘리며 오르고 있는데
낯선 전화번호가 표시되며 전화벨이 울린다.
사실 전화받기도 귀찮은 상황이었다.
일단 전화를 받으니 낯선 목소리이다.
상대 통화자는 자신이 대전시티즌 새로운 직원 박OO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용건을 간단히 전한다.
"선생님께서 저희 홈페이지에 사진을 게시해 주셨는데,
그 사진을 제가 기획서 작성에 사용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순간 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쳤다.
사진과 관련하여
저작권 무시는 물론이고 속임이 판치는 현실인데.....
그러나 대전시티즌 직원은 한 시민팬의 사진에
저작권을 인정하는 기본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에 있어서도 허락을 받고 용도를 분명히 밝힌다.
그래서 즉시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제가 적절한 크기의 사진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직원이 부탁한 사진은 지난 6월 2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남한-북한 축구경기를 관전하고
장거리 야간 운전하여
유성IC에서 나와 새벽 2시경에 찍은 사진이다.
그렇게 힘들여 찍은 사진이 이렇게 대접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니
사소한 일이지만 기분 좋은 일이다.
어떤 사진이든 정성들이지 않은 사진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저작권을 인정하며 존중해 주어야 한다.
사진 저작권을 인정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대전시티즌 직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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