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정리하다가 늦게 잠든 관계로
삼일절의 해는 이미 중천이다.
할 일은 태산이고
마음은 콩밭에 있고.
아내는 찰밥을 해 놓았다고 한다.
혹여 내가 카메라 가방 둘러메고 길을 나설까 싶어서.
사실 두 주 전에
서해안 모처에 갔다가 바람을 맞은 적이 있어서.
아침 겸 점심을 먹다말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자 가자!"라 했다.
두어 시간 운전해서 다시 모처에 도착했고
카메라 배냥 메고 꽃 마중을 나섰다.
금새 노루귀를 아련했다.
변산바람꽃 마중길이어서 시큰둥.....
거의 두 시간을 돌아다녀봤지만
다시 바람이다.
포기하고 아내와 아이들을 기다리다가
다시 도전했다!
드디어, 바람 잡았다.
사실 첫 만남이다.
세 아씨가 다정히 서서 맞아 준다.
나를 향해 환하게 미소지어 준다.
늦은 오후의 부드런 빛을 받아 매력을 한껏 자아낸다.
경사면에 드러누운 자세로
옆 얼굴에도 도장을 찍어 둔다.
등으로 빛을 받으며 수줍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아씨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자세이다.
고개를 들고서 빛을 맞이하기도 한다.
색다른 느낌을 주는 대열이다.
연보라빛에 취한다.
아주 당당하며 동시에 다소곳하다.
다시 오라고 손짓한다.
이렇게 첫 만남은 이뤄졌다.
다시 바람맞지 않아 다행이다.
비록 많은 개체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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