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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신년음악회

에이레네세상88 2008. 1. 16. 03:33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홈페이지에에 게시한 글을 옮긴다.

http://www.djac.or.kr/kboard/board_view.php?code=stage&GotoPage=1&no=1037&rid=1037&sname=&sval=

 

  이틀전, 텔레비전 시청하는데 한 광고가 마음을 사로 잡았다. 다름 아닌 2008 신년음악회..... 그래서 즉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홈-페이지를 찾아 공연 안내를 확인했다.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딸에게 공연 관람 선물을 하기 위해서..... 음악, 특히 작곡에 관심이 있는 터라.....

  인터넷 예매를 하고, 음악회가 열리는 당일에 픽업 서비스까지 계획을 했다. 당일 30분 전에 주차장에 도착하여 딸을 내려주고 끝난 후 연락하라고 했다. 엑스포 다리 야경을 찍으러 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 음악회가 열리는 현장으로 갔다. 티켓 구입처에서 수고하시는 김 기획팀장과 대화하는 중에 결국은 나도 음악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다음의 내용은 2008 신년음악회를 참석한 딸의 관람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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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월 15일 오늘,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TJB와 대전시립합창단이 함께 하는 꿈과 희망의 음악메시지 “2008 신년음악회”가 있었다. 자리에 앉고 나니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매 해마다 오는 사람들도 있는지, 작년과 재작년에 참석했던 이야기들로 공연이 시작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첫 순서는 TJB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G. Bizet(비제)의 Carmen Suite(카르멘 모음곡)이었다. 그 중에서 첫 곡은 “투우사의 노래”였는데 많이 들어본 곡이라서 그런지 주의 깊게 듣게 되었다. 나는 비교적 무대와 가까운 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공연이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악기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현악기의 소리에 기교를 넣는 비브라토가 보였다. 그리고 그 다음에서야 지휘자가 눈에 들어왔다. 이름은 Winfried Toll(빈프리트 톨) 이신데, 이분은 대전시립합창단 최초의 외국인 지휘자인데 작곡가로도 매우 유명하신 분이라고 한다. 대표곡에는 명성있는 Altenburger Dom Prize를 수상한 “Wegkreuze”가 있으며, 그 외에도 많은 곡이 있다. 연주를 계속 보고 들으면서 새삼 지휘자의 중요성을 알았다. 모든 곡은 연주자와의 눈빛교환으로 시작됐다. 그렇게 시작된 곡은 지휘자 분의 몸짓에 따라 분위기가 땅을 구르다 하늘을 날다 했다. 조용히 손가락을 튕기면 악기들도 조용히 피치카토로 연주했고, 상체를 힘있게 하늘을 향해 들어올리면 악기들도 웅장하게 소리를 냈다. 어렸을 땐 손으로 4/4박자, 3/4박자만 정직하게 그리면 그게 지휘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휘자 분은 악보에서 음표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으로 표현하면서 곡을 이끌어갔다. 반대로 말하자면 지휘자 분의 온몸에는 오케스트라가 전부 다 담겨있었다.

  다음순서는 대전시립합창단이 부르는 J. Brahms(브람스)의 “짚시의 노래”였다. 작품 103의 1중에서 1번부터 11번까지 모두 열한 곡을 불렀다. 노래마다 분위기는 모두 달랐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가사의 내용들과 아주 비슷했다. 이렇게 느낀 이유는 내가 무대밖에 보여주는 가사를 보지 않고 노래만 들었는데, 노래의 분위기만 듣다가 ‘아 이번 노래의 가사는 이런 분위기의 내용이겠구나’하고 가사를 보면 매번 맞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특징 때문에 음악이 나이, 성별, 나라, 인종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는 것 같다.

  그 뒤로 2부에서는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조정순의 연주가 계속됐다. 그녀는 목소리가 최고의 연주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모든 순서가 끝났을 때 나는 ‘앙코르 곡이 있겠지’하고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앙코르 곡이 이어졌다. 곡은 “희망의 나라로”였다. 공연의 순서 중엔 조용히 음악을 듣던 사람들도 하나가 되어 박수를 치며 따라 불렀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한 곡이 더 이어졌다. 누구나 적어도 다섯 번은 들어봤을 아주 아주 웅장한 곡이었는데 그 곡이 끝나자 한 사람 두 사람 일어나 기립박수로 이어졌다. 내 생각엔 그 곡으로 아마 이번 공연이 더 깔끔하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공연은 그 동안 내가 주위에서 흔히 음악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눈으로 귀로 공감하게 해 주었다. 학교에서 감상으로 배웠던 곡들도 많아서 내심 반가워 하며 즐겁게 듣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 공연 덕분에 오늘 다이어리의 행복지수는 100%를 장식한다.

 

                                                                                                                                                              예비고생 김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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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앵콜받은 지휘자가 한 말이었다. 그는 외국인이지만 분명하고 똑똑한 소리로 외쳤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국인의 정서를 잘 아는 멋진 지휘자이시다. 

  멋진 기회를 주신 김 팀장님께 감사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