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S라인 촬영지인 용산에서 곧바로 지리산 성삼재로 이동하다, 숙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엄사 지구로 향했습니다. 저희 식구 네 사람이 하루 밤을 보낼 곳을 찾고, 여장을 풀었습니다.
대전 시티즌이 부산 아이파크에 패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새벽 산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03:30에 일어날 계획이었으나 02:00에 잠이 깼습니다. 아내는 바로 준비해서 출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계획보다 1시간 30분이나 빨리 기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딸과 아들은 본인들의 선택, 새벽 산행을 하지 않고 자겠다는 선택에 따라 정신 없이 자고 있고요.
운전해 성삼재로 이동해 차에서 내리니, 바람의 세기가 달랐습니다.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라 새벽 산행이 무리라는 생각도 잠시했지만, 그 시간에 지리산 종주를 출발하는 산악회 팀과 함께 노고단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17년전 결혼하고 할아버님께 인사차 고향에 들렸을 때 노고산 첫 산행 후, 두 번째 산행은 저희 부부에게 새로운 쉼과 여유를 갖게 했습니다. 아직 지지 않은 팔월 한가위 보름달이 저희 산행길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노고단 대피소에 이르니 벌써 많은 산악인들이 가을 산행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동료들을 깨우고 아침을 준비해 먹는 일을 시작으로. 잠시 쉬고 곧바로 노고단 고개길로 올랐습니다. 추위에 떨며 노고단 운해 일출을 한 시간이나 기다렸습니다.
보름달이 여전한데 일출 여명 분위가 연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상 상황을 보아 운해 일출 명장면에 대한 기대는 접었습니다. 대신에 지리산 가을맞이 새 단장(단풍)이라는 기대치 않은 모습에 취했습니다. 노고단 하늘공원은 아침 햇살에 고운 단풍 옷을 꺼내 입기 시작했습니다. 순천만S라인에 이어 지리산도 다시 저희를 초대한다는 메시지를 받아들고서 하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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