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갤러리/2009 K-리그·DCFC

[따블] 대전 시티즌, 희망의 불씨를 살리다

에이레네세상88 2009. 6. 22. 09:10

K-리그가 3주 만에 속개되어 2009 시즌 12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축구국가대표팀이 무패로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의 성적표를 얻은 분위기를 타고, 대전 시티즌도 '청평 전지훈련'의 결과를 반영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일 저녁, 장마철을 신호하는 비가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 시티즌은 부산 아이파크를 맞아 3:2로 제압했다. '새로운 황새' 박성호가 선취골과 추가골을 넣어 승리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반 10분, 박성호는 권집의 프리킥을 받아 부산 문지기 최현과 일대일 상황을 만들고, 오른발로 차분하게 선취 득점했다. 추가골은 바벨의 슛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르자 쇄도해 가볍게 슛해 기록했다.

 

 

박성호의 두 골은 대전 시티즌이 청평훈련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잘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후반기 리그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다. 물론 보완점도 있다. 전반전 추가 시간에 실점한 것인데 이것은 집중력 약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후반전 15분, '계룡산 골잡이' 고창현이 시원한 강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하며 부산의 추격을 따돌리며 승리를 결정지은 듯했다. 퍼플 아레나(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서포터즈들은 장마철에 내리를 비를 맞으며 브라질 바스코 다 가마 경기에 이은 승리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 들었다.

 

 

 

대전은 후반전 추가 시간에 정성훈에게 추가 실점했으나 결국 3:2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대전 시티즌은 중위권 점수대로 올랐다. 이어지는 홈 경기, 곧 인천전, 경남전, 강원전에 연승한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은 현실로 드러날 수 있다.

 

대전 시티즌은 '축구특별시'라는 이름 값을 해 주어야 한다. 2007시즌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른바 '청평 매직'을 다시 보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구단과 선수단, 구단과 감독, 구단과 서포터즈 간에 얽힌 복잡한 실타래(갈등)를 원만히 푸는 화해의 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대전 시티즌은 다시 살린 희망의 불씨를 잘 관리하길 바란다.

 

김광모/대전시티즌 명예기자, 엑스포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