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
초등학생 아들은 재량수업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가족은 인근에 있는 청정계곡을 찾아
작년에 봤던 은방울꽃을 아련하기로 했다.
내가 은방울꽃 접사하는 동안,
아내는 바닥에 앉아
은방울 소리를 들으며
한 작품을 남긴다.
깊은 산 속
옹달샘가에
수줍은 은방울꽃
뭐가 그리 부끄러워
두 팔 활짝 펼려
얼굴을 가렸을까
햇님에게 들킬라
꼭꼭 숨어요
뽀얀 볼 상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