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안개 세상이었는데,
순식간에 설천봉에는
아침 햇발이 내린다.
설천호수 산책로를 걸으며
하얀 분장을 한 소나무들을 바라본다.
작은 정자에는
두어 사람이 마주보고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다.
차디찬 아침 바람을 맞는 마른 풀잎은
세찬 소리로 노래한다.
설천호수와 소나무의 정겨움을 벗하여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설천봉과 향적봉에서
아침 해를 맞고 싶다.